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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도야 울어라

한입에 털어넣는 시

▶ 책머리에 둥구나무와 실개천이 사라졌다 고향은 이미 콘크리트 소굴이 된 지 오래, 광역시의 출근길은 오늘도 생지옥이다 등 떠밀리는 현장에서 시인은 과연 설 땅이 있기는 한가 억지 줄임말이 표준어처럼 유통되는 세상이다 혼잣말 이벤트로 시인의 자리를 영위할 순 없는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태생부터 각박한 탓에 일찌감치 나는 반서정 편에 서온 터, 바쁜 현대인들에게 난해와 장황은 횡포라는 결론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'10행'이라는 임의의 마지노선을 긋고 철저히 그 안에서 놀기로 했다 전자책의 경우, 열 줄은 쪽 편집이 용이하다는 점을 노린 면도 있다 엮고 보니 가볍다 허나 가끔은 밥보다 라면이 당길 때도 있는 법이다 한입에 그냥 털어넣고 커피 한 잔 드시..
▶ 책머리에

둥구나무와 실개천이 사라졌다
고향은 이미 콘크리트 소굴이 된 지 오래,

광역시의 출근길은 오늘도 생지옥이다
등 떠밀리는 현장에서 시인은 과연 설 땅이 있기는 한가

억지 줄임말이 표준어처럼 유통되는 세상이다
혼잣말 이벤트로 시인의 자리를 영위할 순 없는 것이다

여러 말이 필요없다
태생부터 각박한 탓에 일찌감치 나는 반서정 편에 서온 터,
바쁜 현대인들에게 난해와 장황은 횡포라는 결론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

'10행'이라는 임의의 마지노선을 긋고 철저히 그 안에서 놀기로 했다
전자책의 경우, 열 줄은 쪽 편집이 용이하다는 점을 노린 면도 있다

엮고 보니 가볍다
허나 가끔은 밥보다 라면이 당길 때도 있는 법이다
한입에 그냥 털어넣고 커피 한 잔 드시라

2024. 5. ...木
◈ 윤시목(尹柴木)

1993.6 <시문학>으로 등단
시집 : 『너무너무와 메주』
Ebook : 『저 너머 넘어 동백꽃』
디카시집(Epub) : <첨부파일><떴다 김선달>外
2014 호서문학상 수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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